MS 등과 협력해 300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비트코인의 가치 BTC당 70만 달러 상승 전망
"비트코인, 통화가치 하락 공포 극복할 헤지 수단"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 참석 중인 래리 핑크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을 지났다고 믿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장의 예측과 자신의 견해가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핑크 CEO는 "인플레이션 상승 시나리오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끝났다고 너무 빨리 결론내려 채권 수익률이 물가 상승과 함께 상승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핑크 CEO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민간부문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300억 달러(약 43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시장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방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경우 천연가스가 주로 구동될 것"이며 "전력 수요에 따라 미래에 원자력 에너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핑크 CEO는 또 비트코인의 가치가 BTC당 70만 달러(약 10억8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 두렵거나 경제적·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을 통해 '지역적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금융 시스템에 더 광범위하게 수용한다면 시장 역동성이 비트코인을 놀라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4년 초에 출시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자산이 500억 달러(약 72조원)가 넘는 거대 ETF로 성장하면서 단 10개월 만에 블랙록의 금 ETF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부터 거래를 시작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는 현재 총자산 규모가 약 330억 달러(약 47조 5000억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