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사진=넷플릭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2.30%) 하락한 2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만 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6만4500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특히 지난달 17일부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9억9800만 원, 12억5700만 원어치의 더본코리아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33억7600만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설 선물세트 '빽햄' 가격 논란… 소비자 신뢰 흔들
더본코리아의 주가 하락은 최근 '빽햄' 제품의 가격 책정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설을 앞두고 출시된 '빽햄' 선물세트가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되면서, 정가를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한 후 할인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경쟁 제품인 스팸(92.4%)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할인된 가격이 스팸 9개 세트 최저가(2만1000원대)보다 높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반감을 키웠다.
백종원 대표는 과거 방송에서 햄 가격은 돼지고기 함량이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백종원의 해명, 오히려 소비자 반발 초래
논란이 거세지자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후발주자라 생산 비용이 크다" "부대찌개 국물에 끓여 먹도록 양념을 더 넣었다" "한돈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러한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력이 없음을 자인한 셈" "밀키트가 잘 나오는 시대에 캔햄을 사서 부대찌개를 끓이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과거 백 대표가 방송에서 자영업자들에게 "맛은 기본이고 가격이 비싸면 안 된다"고 조언했던 장면이 회자되면서 "정작 본인은 가격 논란에 휘말렸다"는 '내로남불' 지적도 나왔다.
한 소비자는 유튜브 영상 댓글에 "방송에서 '사장님이 고충이 있다고 비싸게 받으면 고객이 이해하고 지갑을 여는 줄 아냐'고 말하던 백 대표가 이제 와서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해당 댓글에는 64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시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했지만 최근 투자자 신뢰 하락과 소비자 반감으로 인해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