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산업계 증산 의향 의문도…"시추 가속화 징후 없어"
트럼프 '관세·제재' 발언으로 "당분간 변동성 보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반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반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2센트(0.4%)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센트(0.6%) 떨어져 70.61달러에 마감됐다.
유가는 장 초반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유가를 크게 인상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 원유 재고 증가로 꺾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원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를 통해 유가를 낮추고 소비자 물가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업계의 증산 의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미국의 시추 활동이 가속화될 징후는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이 놀랍다"고 짚었다.
유가는 또한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데이터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예상치를 뛰어넘어 87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는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동적인 관세 정책과 제재 결정이 글로벌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유예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10% 관세 조치를 강행했다.
아울러 그는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기조를 재개하면서도 이란과의 핵 협상에는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중국 수출에 연루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부과한 것은 유가를 일부 지지했다.
UBS의 스타우노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 시장에서 계속해서 변동성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8% 이상 하락했고, WTI는 7% 이상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