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구금 명단, 홍장원 차장 메모 내용과 일치
1조와 2조 구성해 실제 출동한 정황도 드러나
혐의 모르고 체포 작전에 동원된 방첩사 간부
◆…출처=JTBC 뉴스 캡처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구 과장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12.3 내란사태 당일 오후 11시 4분쯤 김대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으로부터 관련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내용의 자필진술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호송 및 구금 명단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조해주, 조국 등 14명이다.
구 과장은 이어 "4일 오전 0시 25분에 신모 소령이 소속된 1조와 최모 소령이 소속된 2조가 순차적으로 출발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체포 대상 명단과 '1조, 2조 축차 검거 후 방첩사 구금시설에 감금 조사'라는 홍 전 차장의 메모 내용과 일치할 뿐 아니라 최소 2개 조가 실제 출동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구 과장이 계엄포고령을 확인한 것은 4일 자정을 30분 넘긴 시점으로, 이미 체포를 하기 위한 수사팀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난 뒤였다. 구 과장은 체포 지시가 있기 전 부대로 들어갈 때만 해도 북한의 오물 풍선 관련이라고 생각했다가 "포고문 내용 중 '정치활동 금지' 내용을 보고서야 '어떠한 혐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의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김대우 전 단장도 체포 대상자들의 혐의는커녕 구금이 가능한지 여부도 모른 채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구 과장은 김 전 단장이 지시를 내린 이후 나오는 길에 "그런데 혐의가 뭐냐"라며 "영장 없이 구금할 수 있는지 법무실에 문의해 보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구 과장 뿐 아니라 김 전 단장도 국회에 나와 여 전 방첩사령관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지난 6일 열렸던 국회 내란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여 전 방첩사령관이 대상자 14명을 한 명씩 불러주면서 잡으라고 지시했으며 '체포'라는 단어는 안 썼지만 맥락상 체포 개념으로 인식하고 따랐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 계엄 해제가 임박하자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3명을 콕 집어 집중하라는 지시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다"는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심지어 윤 대통령 측은 홍 전 차장의 메모가 '가짜'라고 우기며 '공작설'까지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12월6일 홍장원의 공작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