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칠때 때로는 짧은 충전이 큰 힘이 된다. 여행을 떠가기엔 부담스럽다면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들을 소개한다.
◆ 티 오마카세 '갤러리 더 스퀘어'
서울 계동 끝자락에 위치한 갤러리 더 스퀘어는 특별한 차 문화와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티 오마카세 전문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북촌한옥마을의 풍경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곳에선 다과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티 코스와 달리 샐러드, 메인 메뉴, 디저트가 곁들여져 나온다.
차와 음식의 종류는 계절과 원재료 수급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주로 '리쉬' 'A.C 퍼치스 티핸들' 등 프리미엄 차가 쓰인다. 특히 백차를 기본으로 오이와 탄산수를 넣어 만든 말차 칵테일은 대표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이외에도 차에 곁들일 수 있는 아보카도 케이크, 스콘, 파운드 케이크 등 다양한 티 푸드가 준비되어 있다.
◆ 사대부 한옥을 개조한 '고당'
양평 두물머리 인근에 위치한 '고당'은 옛날 정승댁을 연상시키는 한옥이다.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연출해내는 한옥을 구경하려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자 2007년부터 카페로 전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88칸 전통 사대부 한옥을 커피집으로 개조하다 보니 안채, 행랑채, 별당, 정자, 연당(아래 정자)이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 널찍한 공간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안채, 조용하게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별당, 가족끼리 독립된 공간에서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행랑채가 좋다.
'고당'은 직화식 로스터를 갖추고 전문 로스터가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등 15~20개국에서 들여온 원두를 직접 볶아낸다. 음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시루떡도 별미다. 산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뒷마당엔 작은 정원이 있고, 발효음식을 저장하는 장독대와 석빙고도 있다.
◆ 빵 덕후 사로잡은 '하우스베이커리'
양평군 문호리에 위치한 하우스베이커리는 외관은 한옥으로 되어있지만 크로와상이나 팡도르, 타르트 등 유럽식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다. 빵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이곳은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방영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우스베이커리의 특별한 점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게 밀의 비율을 줄이고 소화에 좋은 곡물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여 맛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한 메뉴들이 돋보인다. 대표 메뉴로는 크로와상 사이에 생크림을 듬뿍 넣고 딸기를 곁들인 '크림 과일 크로와상', 카스텔라를 생크림과 딸기로 장식한 '생크림팡도르' 등이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좌식 공간, 대청마루 등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와 현대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넓은 마당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원은 이색적인 매력을 더한다.
◆ 북한산 뷰 '스페이스 헬레나'
서울 도심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페이스 헬레나가 제격이다. 한옥의 고유한 미와 앤틱 소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스페이스 헬레나에서 바라본 북한산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이곳은 주인장의 딸이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특히 '애프터눈티 3단 세트'는 인스턴트 디저트와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크로플, 에그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