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헌재 층별도면 공유...경찰, '폭동' 모의한 작성자 추적

온라인 커뮤니티에 헌법재판소 난동을 사전 모의하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계획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들을 추적 중이다.

한 이용자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 지하 1층부터 각 층별 내부 평면도를 공유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헌재 주변의 사진을 올리며 "헌재 주변을 탐색하고 왔다.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답사 인증 글'을 남겼다. 이어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온 척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폭동을 선동하거나 암시하는 은어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13일을 '초코퍼지 입고일' '퍼지데이'라고 칭하며 "퍼지데이가 무슨 문제 있느냐. 미정갤이 가장 바라마지않던 그날 아니냐"며 "화교 척살의 그날, 우리 손으로 척살하는 날"이라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퍼지'는 미국 영화 '더 퍼지'에서 유래된 말로, 법의 통제가 사라지고 모든 불법행위가 용인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아울러 일부 게시글에는 지난달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1차 모델'로 언급하며 "'우리가 위축될 줄 알았지? 더 해줄게'로 가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 대한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하고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