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에…"인권위 사망한 날"

"인권위, 최고 권력자에게 고개 숙였고 탄압받는 국민들 외면"

"1월 열린 인권위 회의 때와 달라진 것은 딱 하나 극우집단들의 출현"

박주민 "인권위원들이 폭동 선동, 내란수괴 변호까지…인권보장 역사 무너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안건을 수정 의결해 채택하자 "오늘은 대한민국 인권 사망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인권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고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위는 인권탄압을 받는 이들에게 보호막이 되고 최후의 보루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 인권위는 최고의 권력자에게 고개를 숙였고, 탄압받는 국민들은 외면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오늘은 폭력이 승리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1월에 열린 인권위 회의 때와 오늘의 상황 중 달라진 것은 딱 하나 있다.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야당 대표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욕을 하면 보내주겠다는 극우집단들의 출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로 인해 계엄으로 인권침해를 당한 350여명의 시민들은 진정서를 접수하지도 못했고 인권위 정문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위원들이 폭동 선동을 하질 않나, 하다하다 이제 내란수괴 변호까지 하냐"며 "내란수괴 윤석열과 이를 동조하는 몇몇 극우 세력 때문에 그동안 인권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와 그간 인권위가 일궈온 대한민국 인권보장의 역사가 모두 일순간에 무너져버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인권위 스스로가 존재이유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인권위가 어쩌다 이 모양으로 오염됐나. 멀쩡한 구성원들은 또 무슨 죄냐"고 반문했다.

앞서 인권위는 10일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상정했다.

전원위에서 일부 수정을 거쳐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취지의 안건이 재적 위원 10명 중 찬성 6명(안창호·강정혜·이충상·이한별·한석훈), 반대 4명(남규선·원민경·김용직·소라미)으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