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사진 로이터>
백악관은 2021년부터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마크 포겔과 함께 러시아 영공을 떠났다"며 "이날 밤에 미국 땅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참모들은 러시아와의 신의를 나타내는 교환을 했다"며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잔인하고 끔찍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 세계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확보했으며, 모든 미국인들이 송환될 때까지 계속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러시아가 우리를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며 "이것이 전쟁을 끝내고 수백만 명의 죽음을 멈출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밤 10시경 백악관에서 포겔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겔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3년 이상의 구금 끝에 그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고 안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 덕분에 포겔은 곧 미국 땅으로 돌아와 본래의 자리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포겔은 모스크바의 한 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10여 년간 일해왔다. 그는 2021년 모스크바 공항에서 러시아 당국에 마리화나 17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가족은 만성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에게 처방 받은 마리화나를 소지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2022년 6월 포겔은 러시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