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내리고 LS일렉트릭 오르고" 머스크 발언 여파?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픈AI 인수 시도 소식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4% 내린 328.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약 974억 달러(약 141조 원)에 인수하려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투자자들에게 과거 트위터 인수 당시를 떠올리게 해 불안감을 조성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으며, 그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약 33%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도 테슬라의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테슬라 자동차의 핵심 소재로, 관세가 적용될 경우 생산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눈'을 전 차종에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발표도 테슬라의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LS일렉트릭은 같은 날 주가가 급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2일 오후 2시 기준 LS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10.09% 오른 23만45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주된 원인이다.

구자은 LS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 행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의 AI 서비스 기업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고 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도 협의 중이다. 특히 빅테크 A사와는 연간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배전반 납품 계약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의 공장 설립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LS일렉트릭의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