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1000명은 보냈어야지" 질책에…김용현 "상원아, 이제 어쩌냐"

김용현 보좌관, 검찰 조사서 윤-김 합참 대화 내용 진술

12·3 내란사태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수행한 김철진 군사보좌관이 검찰조사에서 계엄 해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병력 1000명은 보냈어야 한다며 김 전 장관을 나무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 보좌관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합참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진술했다.

김 보좌관은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에 몇 명이나 투입했느냐" 물었고, 이에 김 전 장관은 "500여 명 정도"라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을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거야"라고 질책했다고 했다. 이는 '경고성' 계엄이라 계엄 해제 의결 즉시 병력 철수를 지시했다는 윤 대통령의 변론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 보좌관은 이후 김 전 장관이 통화에서 "상원아,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하냐"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는데,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전부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상의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김 보좌관은 검찰에서 "김 전 장관이 워드(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쓰는 것을 본적이 없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동안 계엄관련 문건을 '직접 썼다'고 한 김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