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보고서 "이란 군사력 약화에 가능성 커져"
"이스라엘, 트럼프 이란 공격 지지 가능성 크다 판단해"
이스라엘 내부서 '이란 핵무력화 기회' 주장 이어져
트럼프, 외교적 압박에 무게 두면서도 공격 가능성 열어둬
◆…이스라엘이 올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급을 고려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올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급을 고려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 이란의 약점을 활용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12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연말 바이든 전 행정부 아래 발표한 연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군사력이 약화됨에 따라 중동에서 추가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커졌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도로 요새화된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군사 지원과 무기가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이스라엘의 움직임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정보당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의 '맹주' 이란은 2023년 10월 발발된 가자 전쟁의 후폭풍으로 그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 지도부를 거의 궤멸시켰으며 이란을 겨냥한 미사일 등 직접적 공격을 강행하며 이란의 군사시설에 타격을 입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지금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월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더 취약해졌다"며 "이는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인사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 과정에서 미국군이 폭격 작전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그 시점과 성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협상에 달려 있으며, 가자와 레바논에서의 취약한 휴전 상태와 같은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보다 외교적 압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보도는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란의 핵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의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주 국영방송에서 "만약 미국의 주요 장애물이 이란의 핵무기 추구라면, 그것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