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2단계 개헌론' 제안에...이재명 “지금은 내란극복 집중할 때”

이재명 "헌정 파괴 상황 극복하고 헌정질서 유지하는 일 중요"

김경수 "다른 목소리 용납하지 않는 배제의 논리 극복해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2단계 개헌론' 제안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김 전 지사와 만나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일, 또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다"며 "최대한 힘을 모아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그 길에 우리 김 지사님이 함께 손잡고 같이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에 이어 두 달여 만이다. 이날 만남은 계파 간 갈등을 완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이 대표의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우리 민주당이 더 크고 넓은 길을 가야 할 것 같다. 내란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풀어가야 될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시대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 첫 번째로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 "팬덤 정치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며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대폭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수행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가 당의 통합을 위해 '당에서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을 보듬어 줄 때가 됐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표도 공감해 '통 크게 통합해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의 다양성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에서 당원들이 당원 중심으로 당원주권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참여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김 지사가 말했고, 이 대표도 깊이 공감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 의원은 "계엄 관련해서는 김 전 지사가 원포인트 개헌 후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본격적인 개헌에 돌입하자는 '2단계 개헌론'을 지속 말했고, 이 대표가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될 때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