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특사 등 러와 회담 위해 금주 사우디 방문"
우크라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 "협상서 배제" 우려
젤렌스키 "우크라 배제한 협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
"러 올여름 동유럽 침공 가능성…NATO 해체시 위험"
美와 광물 협렵 가능성…"안보 보장 없이는 불가"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이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열어 3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사진 로이터>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가지고 3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평화협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마이클 맥콜 미 하원의원을 인용,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금주 러시아 측 관리들과의 평화 협정 논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맥콜 의원은 이날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이번 회담의 목적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조율해 마침내 평화를 이루고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 또한 협상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을 만난 후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초청받지 못했으며,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가 같은 입장에 협의하기 전까지 러시아와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이날 NBC 뉴스 '밋 더 프레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협상하는 결정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고 우리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협상이 진행될 경우 유럽 동맹국들 또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안보보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이 진행 중인 군사 훈련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르면 올여름 유럽 전역에서 더 큰 규모의 러시아 침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이 우리를 점령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그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푸틴이 NATO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경고를 전하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할 경우 동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없이는 유럽 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러시아는 구소련 국가들부터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유럽 각국이 개별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평화협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사진 로이터>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푸틴을 믿으면 안 된다"며 "휴전에 대한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NBC에 "우리는 미국이 산업을 위해 수입하는 희귀 광물을 분석했으며 우크라이나에는 충분한 양의 티타늄이 있다. 이는 미국 산업이 4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귀 광물의 50%를 미국이 소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 보장이 없으면 협상이 성사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협상 중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안보 보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모두 되찾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다. 우리 법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