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임박? 경영권 분쟁 새 국면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했던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전격 취하하면서, 1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대구지법에 제출했던 주주명부 열람·등사 및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모두 철회했다. 이에 따라 18일로 예정됐던 심문기일도 취소됐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티웨이항공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힌 것을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양측이 주총 표 대결을 피하고 지분 매각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지분 30.06%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시즌)의 지분율은 26.8%로, 양측 간 차이는 불과 3%포인트 정도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7~8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티웨이항공 경영진 교체와 유상증자 추진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예림당이 주총 표 대결을 피하고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협상이 성사될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56.83%를 확보하며 과반을 넘어서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으로, 18개 호텔과 리조트에서 1만 1000여 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항공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번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가 확정되면,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7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인수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항공사의 단거리 및 장거리 노선을 연계해 리조트 및 여행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가처분 신청 취하를 계기로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이 대명소노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은 지분 매각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