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당대표 경선 때 '홍준표 복당조치해라'…이준석 '바로 시키겠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됐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이 의원에게 홍준표 대구시장의 복당을 요청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명 씨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무렵인 2021년 10월 28일 지인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지인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와 함께 지난 2021년 6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홍 시장의 사무실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홍 시장한테) 이준석이 데리고 가니까 내보고 좀 나가 있으라고 카대. 그래서 내가 '준석아, 니 당 대표되면 홍(준표) 대표님 니 복당 시킬 것이냐 안 시킬 것이냐 (그랬더니 이 후보가) '시켜야죠 대표님 됐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당 대표(까지 지낸 홍준표)로서 체면이, 그래도 홍 대표 체면이, 그 자기 자존심은 있는데 그걸 아 앞에서 보여주는 자체가"라며 "그래가 내가, 홍 대표(가 나한테) 좀 나가 있으라 카는 거를 그 자리에서 (내가) '준석아, 니 바로 (복당 조치) 해라' 그러니까
'예, 바로, 바로 복당 시키겠습니다' 내가 그 말하고 나온 사람"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깥에 와 있으니까 홍 대표 목소리가 막 올라가, 막 하소연을 하고, 복당 빨리 시켜달라고. 그래 나와가 내가 뭐라캤는 줄 알아요? '대표님, 준석이 좀 도와주이소'카니까 '나는 표가 없다. 무소속이라서' 이래카대"라며 "'왜 표가 없어요. 이름이 준표인데'하니까 홍준표가 '으잉?' 해싸태. 그래서 내가 가갖고 번쩍 안아갖고 뺑뺑 돌렸다 카니까"라고도 말했다.

이후 2021년 6월 11일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됐고, 홍 시장은 같은 달 24일 복당했다.

민주당은 "최근 홍 시장은 명태균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도 2021년 6월 만남에 대해서는 스스로 공개했는데, 이 만남이 녹취 속 만남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해당 녹취록에는 명씨가 홍 시장 아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나온다. 명씨는 "(홍 시장 아들) 똑같더라. 지 아버지가 준석이 만나라 칼 때 '뭣이 어떻고, 준석이 뭐, 우리 아버지가 뭐 30년을 했고, 어떻게 지금 이준석이가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