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대동하고 나온 부회장 러닝메이트는 각 3명씩 총 9명이다.
정구정 후보는 심점섭, 이창규, 최동현 세무사 등 3명을 러닝메이트로 삼았고 조용근 후보는 임채용, 임정완, 황정대 세무사를, 정은선 후보는 이동영, 정병용, 한창희 세무사를 파트너로 골랐다.
통상 '회장후보' 본인이 가진 인지도 및 지지표 획득에 따라 선거결과가 갈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부회장 러닝메이트는 회장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표심'의 물꼬를 끌어오는 '촉매'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부회장 러닝메이트가 갖춘 '(인물)경쟁력'이 선거결과를 가름할 만큼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아울러 회장당선 후 2년 동안 호흡을 맞춰 세무사회를 이끌어 가야할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회장과 부회장 러닝메이트의 관계는 한 마디로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다. 서로 모난 부분은 깎아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회장단(會長團)'이라는 하나의 동력엔진을 만들어낸다.
□ 러닝메이트 지역안배는? =9명 러닝메이트의 면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지역안배'. 각 지역별 대표성을 띈 인물들을(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만한) 동반자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 정구정 후보(이하 기호순)는 일단 개전지(開戰地)가 충청도 지역이란 것을 고려해 지역안배에 신경 쓴 모습. |  |
또 다른 러닝메이트인 심점섭 세무사는 다음 투표지인 광주가 고향이다. 전임 세무사회 상근부회장이었다가 이번에 정 후보를 따라 나선 최동현 세무사는 경북(김천)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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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근 후보는 다소 남방(南方)지향적 지역안배. 조 후보의 텃밭은 부산·경남(진주)과 대구(경북대 사대부고)지역이고 양임(林)러닝메이트인 |
또 다른 러닝메이트인 황정대 세무사는 부산을 텃밭으로 삼고 있다.
| 정은선 후보는 서울지역에 다소 무게를 둔 모습. 정 후보 본인과 러닝메이트 중 한 명인 한창희 세무사가 서울출신이다. 나머지 러닝메이트인 |  |
□ 러닝메이트 출신(出身)?…어떤 후보가 '황금비율'? =세무사들의 출신성분을 나눌 때 통상 시험출신(세무사 시험)-비고시 출신(넓은 의미로 '관(官)'출신)으로 구분한다.
이 같은 출신별로 나뉘어 다소 분열(?)조짐이 없지 않은 현재 업계상황에 비춰볼 때 '출신이 어디냐'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각 후보들도 이를 염두해 두고 러닝메이트를 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험출신으로 국세청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정구정 후보는 국세청 근무 경험이 있는 3명 모두를 (관출신)러닝메이트로 삼았다.
이창규 세무사와 최동현 세무사는 각각 국세청에서 사무관, 서기관까지 지냈다. 국세청, 재경부와 업무적으로 수 없이 얽혀 있는 세무사회 업무특성상 '관계인맥'이 빈약한(?) 정 후보 본인의 '약점'을 메워보겠다는 선택으로 보인다.
지방청장까지 지낸(대전지방국세청) 조용근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발. 관계·경제계 등 구분 없는 광대한 '거미줄 인맥'을 자랑한다. 오랜 국세청 근무를 통해 닦은 '업무추진력'도 후보자들 중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이러한 조 후보도 2명의 러닝메이트는 국세청 근무경험자(임채용 세무사와 임정완 세무사)를 선택했다. 또 조 후보는 전직 세무사회 부회장 출신인 황정대 세무사(석사 출신)의 손을 잡았다. 이는 업역 확대와 세무사제도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포석.
정은선 후보도 국세청에서 사무관까지 지내다 개업한 '관(官)'출신이다. 러닝메이트인 한창희 세무사와 정병용 세무사도 각각 국세청 근무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러닝메이트인 이동영 세무사는 순수 세무사시험 합격자 출신이다.
□ 러닝메이트 '선발배경'은? =정구정 후보의 경우 다양한 회직경험에 비해 취약한 관(官)과의 관계설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창규 세무사 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동현 세무사는 정 후보가 제23대 세무사회장으로 근무할 당시 초대 상근부회장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조용근 후보는 회직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회직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을 러닝메이트로 삼았다. 조 후보 자신은 거미줄 같은 인맥과 추진력으로 징계양정규정의 완화 등 대외적 업무에 있어서 '힘'을 발휘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백전노장들인 임정완, 황정대, 임채용 세무사의 풍부한 회직경험을 '수혈'받아 대내적 업무의 부족분을 메운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선 후보의 경우 신구(新舊)조화에 신경을 쓴 모습이 엿보인다. 정 후보 본인과 한창희 세무사는 각각 1941년, 1947년생. 두터운 경험자들이 앞에서 끌고 한창 역량을 발휘할 정병용 세무사(1952년), 이동영 세무사(1954년)가 뒤에서 미는 형태인 셈.
특히 현 세무사회 부회장(임향순 회장 러닝메이트)인 정병용 세무사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한 부분이 눈에 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징계양정규정 완화'의 원활한 해결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