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같은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득세할 경우 이번 선거의 궁극적 목적인 회원간 '대동단결(大同團結)'을 위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현실을 타개 할 바람직한 정책과 비젼(vison)을 가지고 있는 후보자가 비방전에 휘말릴 경우 선거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포문(砲門)은 기호 1번 정구정 후보가 열어 젖혔다.
정 후보는 최근 각 회원들에게 발송된 선거 홍보물에 특정 후보를 겨냥, "세무사 등록한지 1년차인 '왕초보'에게(실제는 2년차 =2004년말 대전국세청장 퇴직후 선명회계법인 회장 역임, 2006년 1월 석성세무법인 개업하면서 세무사 등록) 세무사회를 맡길 수는 없다"고 인신공격적 문구를 삽입한 것.
정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명한 사람은 '송아지'에게 쟁기를 지우지 않는다"며 "의욕만 앞서고 준비가 덜 되고 창의력과 추진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세무사회를 맡기는 건 너무나 위험한 모험"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에 반해 다른 후보들은 홍보물에 상대방 흠집을 꼬집는 문구를 삽입하지 않고 정책과 비젼소개에 치중,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의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을 두고 "공명정대하게 정책을 가지고 싸워야지 상대방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특히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대방의 인격을 '송아지'에 비교한 것은 신사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이 같은 구태(舊態) 선거운동을 없애야 함에도 이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며 "세무사의 품위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비방전의 타겟이 된 후보진영은 이에 대한 반박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격과 반박이 교차하는 상호 비방전이 향후 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정 후보는 회장 재직시 정치자금법 및 횡령문제로 특정 회원과 문제를 일으켜 검찰조사를 받는 등 세무사회의 '품위'를 손상 시켰다"며 "일부 문제의 경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약점이 될 만한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을 비방해서 당선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며 "세무사회원들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책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