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한명숙 총리를 포함한 개각설이 나돌던 21일 오후 한국사회복지학회 등 4개 학회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사회의 미래와 사회투자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거의 반나절을 토론회를 청취하며 보냈다.
최근 들어 '사회투자정책', '건강투자정책'이라는 화두를 꺼내들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유 장관은 행사장 맨 앞자리에 앉아 연자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보건복지부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일반적으로 바쁜 일정 탓에 인사말을 한 뒤 잠시 있다가 자리를 뜨던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유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이제 '사람이 귀한 나라'"라며 "산업화시대의 요소투입 성장에서 벗어나 지식기반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뛰어난 개인을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사람에 대한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야만 "경제도 발전할 수 있고, 사회발전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들의 고단하고 힘든 삶을 정면에서 다루고 장래의 불안을 씻어줄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유 장관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복지부 장관 일을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며 사회복지와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었다. 임명권자의 의중을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속내는 내각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 장관은 지난 1월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복지부 장관을 맡은 지 1년이 되면서)이제 감도 잡히고,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 공직자로서 복지부에서 일하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보탬이 많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일한다는 전제로 일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으로, 같이 '제대'하면 좋겠다"고 말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뜻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이날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뒤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저는 복지부장관이고 저의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며 "나머지는 다 인사권자의 명에 따르는 것이고 저는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장관 일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