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밀수조직은 2004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중국산 인삼류 96톤, 녹용 3톤, 건고추 13톤, 가짜상품(의류, 가방, 신발, 시계) 1만1000점, 가짜 비아그라 6만6000정 등 시가 83억원 상당품을 부산항을 통해 밀수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세관은 현장에서 인삼류 31톤, 가짜상품 1만1000점 등 시가 69억원 어치를 압수했다.
이들은 값싼 중국산 인삼과 가짜상품을 컨테이너에 적재하고 선적서류에는 우리나라를 거쳐 필리핀으로 가는 물탱크를 적재한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국내에 반입, 부두간 운송과정에서 밀수품을 빼내고 미리 준비한 국산 물탱크를 컨테이너에 넣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중국 거주 총책, 밀수품 집하·선적책, 국내 밀수책, 국내 배송책, 물품대금 수금책 등 국제적인 점조직으로 구성돼 가명과 대포폰을 사용,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국내 밀수총책 이씨는 물류업계(관세사 사무원 등)에 근무한 전력이 있어 항만물류 흐름에 정통한 자로 지명수배 상태에서도 범행을 계속하는 대담성을 보였으며, 부산세관은 특별검거팀을 구성하고 4개월 동안 잠복 및 미행 끝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관은 중국산 홍삼등 인삼류의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로 국내외 가격차가 크고 이에 따른 관세율이 높기(754.3%)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산품과의 식별이 어려워 국내유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 등을 들며, 실제로 이번에 적발된 홍삼은 소매포장을 통해 한국산 고려 홍삼으로 둔갑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세관은 앞으로 이러한 유사 밀수조직을 근절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통한 수사를 확대하고, 환적화물을 위장한 불법 농수산물 등 밀수입 차단을 위해 수입화물 정보 분석 활동을 강화, 우범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세관검사를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