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에게만 관심집중돼 성실납세자들 상대적 외면 당해
동대문세무서는 6일 그 어느 날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제41회 납세자의 날' 행사가 있던 이날 오전 동대문세무서에는 영화배우 김아중씨, 신하균씨, 탤런트 이순재씨가 등장해 그야말로 영화제 시상식장 같은 별들의 잔치가 열린 것이다.
 |
김아중씨는 일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탤런트 이순재씨와 신하균씨는 모범성실납세자로 참석해 더욱 더 빛을 발했다.
김아중씨는 이날 일일 명예민원실장으로 위촉된 것에 대해 "뜻밖에 행사라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그러나 이런 소중한 자리에 위촉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우리가 내는 세금이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곳에 고루고루 잘 사용됐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납세자분들이 부자가되어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해달라"고 애교섞인 바램도 덧붙였다.
모범납세자로 이 자리에 참석한 신하균씨 역시 "정말 의미있는 행사에 모범납세자로 참석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일일명예서장으로 위촉된 학원서적(주) 김홍렬 대표는 "세무서는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는 기관이라 납세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납세자들과 가까이 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무공무원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연예인들에게만 관심 쏠려 성실납세자들 상대적 '찬밥'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행사장에 연예인들이 많이 참석함에 따라 모든 언론들의 취재열기는 연예인에게만 집중됐고 표창을 받기 위해 참석했던 모범 성실 납세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것이다.
표창을 받은 한 납세자는 "연예인들이 온다고 해 처음엔 신기했지만 우리는 고작 사진만 찍고 가는 모양새 밖에 안됐다"면서 "연예인들 참석도 좋지만 연예대상 시상식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대문세무서 한 관계자는 "최종 표창 대상은 본청에서 심사해 결정하는 만큼 이번 행사에 연예인이 3명이나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세무서 자체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성실 납세자들이 다소 외면당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답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 같아 사전에 스포츠와 연예 관련 신문·방송들에게 취재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많은 언론사들이 참석해 취재 열기가 연예인들에게만 집중됐다"면서 "성실납세로 인해 표창을 받으신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청량리정신병원 장동산 대표, 한치과의원 한창용 대표가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주)송암약품 김성규 대표, 우일정보기술(주) 이희문 대표, 탤런트 이순재씨, 경원기계 이영오 대표, 제일상사 고철현 대표, 의료법인 마리아의 이원돈 대표, 이병두세무회계사무소 이병두 대표가 국세청장 표창을 받았다.
또한 WICI기획 박천구 대표, 인덱스 김기춘 대표, 삼영비철 염정섭 대표, 유한상사 이윤용 대표, 중앙철강 송승면 대표, (주)제이씨물만 이진철 대표가 서울지방청장 표창을 받았다.
(주)에스콰이아건설 이정형 대표, (주)영가 정복자 대표, 영화배우 신하균씨, 한진상사 권대협 대표, 동광한의원 채종견 대표가 동대문세무서장 표창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