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반사이익으로 부풀려진 여론‥의미 없다"
범여권 대선주자로 언급되면서도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한 전 총리는 30일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보통 정치에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체적으로 한 5월안에는 구도가 잡힐 것으로 본다"며 대권 도전의지를 밝혔다.
한 총리는 또 "지금 세계로 눈을 돌려서 한 번 쳐다보면 독일 프랑스 또 미국을 비롯해서 지금 여성지도자들이 전 세계의 정치를 굉장히 아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제는 여성총리를 맞아서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을 보면 국민들은 마음의 준비가 다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출마 결심 시기와 관련 "대선출마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2000년도에 국회의원에 입문을 해서 정치권에 들어와서 7년 동안에 많은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특별히 제가 총리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고 또 우리나라 국정 전반을 운영하면서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 "노 대통령으로부터는 구체적인 요청은 받지는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의) 많은 분들이 '한명숙이 좀 결심을 해주면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서 할 수 있겠다' 하는 압력 내지는 요청이 좀 강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비교 부분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서로 살아온 과정이나 인생의 과정이 너무 다른데 비교하지 말아 달라"며 "그러나 두 여성 후보라는 그런 뜻에서 비교가 되는 것 같다. 대통령의 딸로서 어려서부터 청와대에서 크면서 남다른 정치수업을 했고 그 점은 우리가 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 전 총리는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지금의 여론조사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여론조사는 상대가 없는 여론이고 상당히 반사이익으로 부풀려진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뿐만 아니라 (대권 후보자들이) 새로운 정책에 대한 비전을 그렇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운하만 해도 정치지도자로서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최고지도자로서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19세기식 토목공사를 지금 21세기에 선진국으로 들어가려는 이 시기에 내놓는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또 다른 범여권 후보로 꼽히는 정운찬 전 총장에 대해 그는 "정 전 총장은 훌륭한 분이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좋은 자질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 정책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 전 총장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우선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완전경선이라는 그 틀에서 함께 경선을 하겠다는 결심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전 총리는 "본인이 참여했던 정부를 치고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모습 이런 것들도 국민들은 다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모습들은 정말 누가 대의를 위해서 바르게 나가려고 하는가 하는 것을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말 좋은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들을 비판했다.
대선 때까지 당적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 전 총리는 "그렇지는 않다. 통합과정에서 통합을 위해 함께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