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호주에 수출한 디지털TV가 최근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 '디지털 강자'의 자존심을 살짝 구겼다.
18일 호주 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호주에서 판매된 일부 LCD와 PDP TV 모델에서 공중파 디지털 방송의 화면이 멈추는 오류가 발생, 유통망에 공문을 보내 해당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각)부터 TV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접수했으며 디지털 튜너 보드의 세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가전제품 매장과 TV를 구입한 일부 소비자의 가정을 방문해 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로 고장이 접수된 사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제품이 대량으로 판매되기 전 매장에 데모 용으로 깔리던 시점에 문제를 발견해 지금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 가전 업체에서 수출한 디지털 TV가 호주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전자도 3월 호주에서 판매한 디지털 TV 제품 일부 모델들이 호주의 공중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 화면이 끊어지는 오류가 발생해 TV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당시 일일이 TV 기술자들을 해당 TV를 보유한 가정에 직접 보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의 일부 공중파 방송사가 디지털 방송 프로그램에 보안 코드를 삽입하고 있는데 이것과 TV 수신 장치가 충돌을 일으켰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