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이 통폐합될 경우 관세청이 브리핑을 할 곳은 대전청사 안의 브리핑 룸. 이곳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있기 전에도 관세청이 이용하도록 돼 있는 곳. 이에 따라 관세청은 외견상 정책홍보를 펴는데 정부의 이번 조치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아 문제. 지금까지 관세청 출입기자들은 대부분 국세청도 아울러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대부분 국세청에 상주하는 기자들이 대전청사에서 이뤄지는 브리핑을 한들 참여할 리는 만무했던 것.
이에 따라 관세청은 일찌감치 대전청사에서의 브리핑을 사실상 포기하고, 담당기자들이 상주해있는 국세청 브리핑룸을 주된 정책홍보 공간으로 이용해 왔다.
스스로의 편의에 의해 남의 집을 빌려 브리핑을 하다보니, 언제나 우선권이 있는 국세청 브리핑 시간을 피해야 하는 등 눈치도 많이 봐야 했던 것이 관세청의 형편.
그러나 이번 기자실 통폐합으로 그나마 서러움을 안은 채 더부살이로 버텨오던 국세청 브리핑마저 잃게 됐으니, 정부의 이번 조치로 외견상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관세청으로서는 어디가서 속사정을 이야기하기도 힘들게 된 것.
그렇다고 서울에 있는 담당기자들을 위해 서울세관에 별도의 브리핑실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세청을 따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을 이용할 수도 없는 사정이어서 이래저래 관세청의 홍보정책도 중대한 기로에 선 모습.
지난 1998년 지금의 서울세관(서울 강남구)자리에서 대전정부청사로 이사를 한지도 어느덧 만 10년, 8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기자실 통폐합조치로 인해 관세청의 떠돌이 정책홍보가 어디에 정착할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