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의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이 없다"며 "미국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대외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공식제안이 올 경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천 대변인은 "미국 측의 재협상 요구가 오더라도 협상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 판단 후 대처하겠다는 것이 재협상 불가 원칙에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미국 측에 재협상에 대한 공식 제안의 실체가 없으니 입장을 정리할 수 없다"며 "미국 표현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기존 협상의 원칙이 깨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한미 FTA 재협상은 없고 협상 중 하나를 건드리면 균형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천 대변인은 또 '한미 FTA 재협상 논란'이 계속 되는 것에 대해 "오는 29일부터 양 쪽 문안을 놓고 일치여부와 법률적 정확성을 보는 법조문 검토가 예정돼 있는데 그것 때문에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의 신통상정책에 의거해 협상을 요구해 올 것이라는 건 개념이 별개의 것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제안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