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은평구 등 강북지역 아파트 값이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강남권과 강동권 등 강북 지역을 제외한 서울 지역에서 하락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월 5째주 서울 강북지역(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은 매매와 전세가가 모두 0.21%, 0.17%씩 상승했다. 강북지역은 2006년 7월 첫 째주에 0.02% 떨어진 이 후 46주째 상승 중이다.
이에 비해 매매의 경우 강남권은 0.04%, 강동권은 0.08%, 강서권은 0.05%씩 떨어졌다. 전세의 경우도 강남권 0.08%, 강동 0.04, 강서 0.03%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안산시가 0.6%, 의정부시가 0.34%, 시흥시가 0.15%가 오르는 등 일부 지역에서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
고양시와 과천시, 용인시의 경우는 0.03%, 0.06%, 0.09%씩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강북의 경우 집 값이 계속 안 올랐던 곳으로 지난해 5월 '버블논란' 이 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지역이 이사철과 맞물려 오르기 시작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부 등 수도권 지역 상승분에 대해 그는 "의정부의 경우도 강북지역과 같은 개념으로 상대적 저평가 되어있다가 최근 경원선 전철, 미군기재 이전 등 호재가 생겨 지난 해 9월 이후 경기지역 중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채 팀장은 이어 "안산의 경우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대심리가 생기고 또한 공급 부족 현상이 있던 곳이라 상승추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