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사모펀드 책임자가 사모펀드도 세금을 제대로 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인터넷판에서 유럽 최고 사모펀드인 페르미라의 최대 투자자인 SVG 캐피털의 니컬러스 퍼거슨이 유럽 당국이 사모펀드에 부과하는 세율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사모펀드 경영진에 세탁부보다 낮은 소득 세율이 적용되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영국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사모펀드 및 일부 헤지펀드 경영진에 적용하는 소득세율이 대부분의 다른 직종에 비해 낮다면서 10%에 불과한 경우도 종종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노조가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의 문제점을 공격할 때 이런 낮은 세율도 비판해왔음을 상기시켰다.
퍼거슨은 "왜 이렇게 세율이 낮은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없음이 현실"이라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한 대출 방식인 커버넌트 라이트론에 의한 투자붐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커버넌트 라이트론은 투자자가 자금 운용에 대한 통제권이 없기 때문에 투자가 실패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신문은 지적했다.
기적의 수익률을 올려 펀드계의 '해리포터'란 애칭을 받아온 펀드 매니저 앤서니 볼턴도 지난달 15일 자신이 운영해온 피델리티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의 후임자를 발표하면서 커버넌트 라이트론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사모펀드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퍼거슨이 이끄는 SVG 캐피털은 페르미라가 운용하는 110억파운드(148억유로 가량) 가운데 가장 많은 38억파운드를 집어넣고 있다. 따라서 퍼거슨의 발언은 사모펀드 쪽에 상당한 힘이 실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퍼거슨은 그러나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에 대한 정책을 손질하는 것이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갖는 긍정적인 역할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사모펀드 과세 문제를 재고중이며 미국에서도 과세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의 제너럴 파트너는 본봉이 월가의 다른 펀드 매니저들보다 적으나 통상적으로 인수.합병 수익의 20%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긴다. 그러나 통상적인 자본 소득세율이 40%인데 반해 사모펀드가 사들인 회사를 2년 안에 다시 팔지 않을 경우 10%만 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