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브리핑실 통합과 관련 TV토론회를 연 이후 다시 한번 언론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 박남춘 인사수석은 19일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직원을 대상으로 '참여정부 이런 길을 걸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언론은 정치활동을 하는 공공연한 정치집단"이라며 "특정 언론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된 후에도 권력 행사를 어렵게 했으며 끌어내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끌어내리려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모 언론은 2002년 12월19일 대선 날 아침 '16대 대통령 선거 코미디 대상은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라는 식의 사설을 내보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려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에 주요 신문의 사설 게재 건수를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49건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276건이었다"며 "모 신문의 경우 긍정적인 내용은 6건, 부정적인 내용은 89건일 정도로 일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사설에서 전 전대통령을 결단력 있다고 하고 노 대통령은 오만하고 경망하며 책임을 전가한다고 기술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브리핑실 통합에 대해 "초과권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집단이 언론"이라며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초과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실 통합은 브리핑 제도 이후 생기고 있는 과거 회귀 현상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한발 더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과거 우리 언론은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를 청탁하고 촌지를 받아왔다"며 "(공무원도) 가판을 봐주고 술 사주고 골프 접대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기자실에서 사무실을 마구 들락날락하는 등 비정상적인 권언유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며 200여명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참석했다.
금융감독당국 설립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근무시간에 다분히 정치적인 특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