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밀도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할 경우 반드시 필요한 구리공정은 현재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지만, 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경기 이천지역은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이기 때문에 구리 등의 유해물질 배출시설 입지가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 하이닉스의 이천공장 증설을 허가하지 않은데 이어 현재의 알루미늄 공정을 구리공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에도 환경오염을 우려해 난색을 표명해왔으나, 이번 대책에서 허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단 하이닉스 이천공장이 '무방류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에 한해 구리공정 전환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정비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방류 시스템은 폐수를 최종 처리한 방류수를 하천이나 강 등 외부로 전혀 배출하지 않고 공장 안에서 재순환하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하이닉스 관계자들과 정부의 비공식 접촉이 있었는데, 무방류 시스템에 대해 지금 알려진 정도의 엄청난 투자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며 "투자계획을 충분히 보고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며 환경부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선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