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BTL(Build Transfer Lease) 민간투자사업 공사에서 '들러리'를 내세워 입찰담합을 한 7개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적발돼 총 364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환경부 추진 하수관거정비 BTL 민간투자사업 및 남강댐 상류 하수도시설공사 입찰에서 7개 건설사들의 담합 행위를 적발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아산시와 김해시의 하수관거정비 BTL 사업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벽산건설과 경남기업을 들러리로 내세우기로 합의하고, 시공지분 및 설계용역비 등을 대가로 지급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아산시와 854억원, 김해시와 851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포스코건설도 상주시 하수관거정비 BTL 사업 입찰에서 금호산업이 형식적인 경쟁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합의해 부실한 사업계획서까지 만들어줬으며,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753억원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밖에 쌍용건설, SK건설, 금호산업도 남강댐 상류 하수도시설 확충공사의 입찰에 참여하면서 투찰금액을 사전에 합의해 설계심사에서만 경쟁키로 하고, 쌍용건설이 최종 수주하도록 담합하는 등 부당한 공동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87억원 ▲금호산업 63억원 ▲포스코건설 58억원 ▲대우건설 47억원 ▲벽산건설 43억원 ▲SK건설 37억원 ▲경남기업 30억원 등 총 36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키로 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담합행위 적발로 인해 환경민자사업 분야의 담합으로 인한 국가예산의 낭비를 막고 민자사업 분야에서의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