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공기관의 이 후보측 개인정보 유출 의혹 부분에서 첫 관련자 구속사례가 나오면서 정치권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 후보측에 던져진 부동산 차명보유 의혹 및 뉴타운 특혜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에 못지않은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 유출 의혹 수사가 정쟁과 국가기관 개입 의혹으로 관전자를 끌어당기는 흥행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두 의혹에 대한 수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실제로는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16일 "영장청구 등이 노출되면서 수사 포커스가 '정보유출'쪽에 맞춰진 것처럼 비쳐지는 것일 뿐 나머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이를 확인했다.
◇ 李 처남 땅 검증, '물증 확보' 총력 =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전국 47곳에 소유한 224만㎡의 땅과 김씨와 이 후보 맏형이 함께 사들여 거액의 차익을 거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의혹과 관련, 검찰은 의혹을 규명할 증거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제출한 소명자료를 자금추적 전문가를 동원해 검증하는 한편 김씨의 금융계좌 내역을 본인 동의 하에 받아 분석하면서 의혹에 관련된 사실관계를 샅샅이 확인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수사진은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0억여원의 사용처를 조회하고 심지어 김씨의 '진짜 재산규모'를 판단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내역까지 본인의 허락을 받아 들여다 보고 있다.
거래 시점이 10년이상 지나 실체규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 전에 입수가 가능한 물적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자는 수사진의 적극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검찰은 부동산 매수자 등 거래 관계자들을 여러 명 소환해 문제가 된 부동산 매매의 전후관계나 경위 등을 캐고 있다.
◇ 홍은프레닝 특혜 의혹 =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발생 시점이 비교적 최근(2003∼2005년)이라는 점에 주목해 신속한 관련자 조사로 실마리를 풀고 있다.
수사진은 주말에도 고소인인 다스 사장 김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강동구청 및 시공사 관계자 4~5명을 소환해 사업 추진 과정 등을 따져 물었다.
또한 시공사 관계자와 서울시 등 관련 공무원, 세무사 등을 조사하고 해당 지역이 균형발전지구로 지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해당 건물부지가 용적률이나 세금 등 관련 혜택이 부여되는 균형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지정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균형개발촉진지구 지정은 해당 건물 분양 종료 후가 아니라 시공 및 계약조건 결정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일반 고소사건을 판단할 때 75%의 정밀도를 요구한다고 가정하면 이 사건은 100%가 필요하다"며 의혹을 둘러싼 사실 검증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