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08.10포인트(1.54%) 하락한 13,265.47에 거래를 마감, 1만3천3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10포인트(1.43%) 내린 2,562.24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71포인트(1.60%) 하락한 1,458.95를 기록했다.
이번주에 다우지수는 전날 311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인 끝에 4.2%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4.6%, S&P 500 지수는 5%나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1천133개(34%)인 반면 2천143개(64%) 종목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897개(28%), 하락 2천167개(6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월가의 예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장 초반에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신용경색이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이 견실하다는 호재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속락했다.
특히 영국 식품업체인 캐드버리스윕스가 최근의 신용경색을 이유로 세븐업 등을 만드는 미국내 음료사업부문의 매각을 연기한다고 밝힌 것도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2%를 웃도는 3.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의 4.8%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기업과 정부 부문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활발한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미국인의 소비심리는 악화돼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0.4로 전달의 92.4보다 낮아지며 월가 전망치인 91.2에도 미달했다.
신용경색 우려로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이 4.6% 하락했고 씨티그룹도 1.2% 내렸다.
정유업체 쉐브론은 2분기 순이익이 53억8천만달러(주당 2.52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1.7%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신용경색 우려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약화될 것이란 걱정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