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BOA 서울지점의 지점 수를 늘리거나 외환은행[004940]과 우리금융[053000] 등 국내 은행의 인수.합병(M&A)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루이스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쯤 일본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진출 이후 한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용카드나 여러가지 상품을 통해 한국에서 소매금융을 영위할 계획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어디에도 지점 확대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적으로 팽창하다 보면 망할 수도 있고 소매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은 전략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M&A를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회장은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에 언급, "성공적인 은행은 고객의 여러가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 뒤 고객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익이 일부 줄어들더라도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갖추고 고객을 잡아두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관련, "한국에 반외자 정서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며 "40년 동안 한국에서 비즈니스하면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점은 매각한 뒤 현지 금융기관과 제휴하는 영업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회장은 "ABN암로의 미국 법인인 라살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내 두번째 도시인 시카고에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지만 법적으로 다른 은행을 더 인수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는 유기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진출 지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철학 때문에 작년 중국건설은행(CCB)에 홍콩과 마카오 지점을 매각했지만 건설은행에 최대 규모인 30억달러를 투자했고 9.9%의 지분을 더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갖고 있다"며 "중국내 소매지점 확장에는 제약이 있지만 제휴를 통한 신용카드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제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건설은행과 제휴하거나 독자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회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3.5% 수준을 기록하며 경제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연말까지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 "2001년 최고경영자로 부임했을 때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손을 뗐다"며 "서브프라임 문제와 차입인수(LBO) 모두 더이상 유통될 수 없는 융자라는 점은 같은 맥락이며 유동성 문제는 올해말까지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무려 1억1천440만 달러(한화 약 1천80억원)의 개인 수입을 올려 화제가 됐던 루이스 회장은 "최고경영자의 월급은 시장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으로, 은행에서 세운 목표 이상으로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에 제가 받은 금액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직장을 그만두게 됐을 때 이전에 받던 수준을 받는 해약 조건 등 안전망을 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