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 추가 희생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지난밤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 중에 또다른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지금 납치단체는 우리 국민들의 석방 조건으로 수감자 석방과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무장단체의 요구내용을 공식 확인한 뒤,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천 대변인은 "정부는 납치단체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까지 해치는 만행을 자행한 것에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인질 문제 해결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견지해온 원칙을 잘 알고 있고, 원칙적 입장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은 인도적 관점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국제사회가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이미 한 분이 희생되었고 또 다시 한 분이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은 분들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또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