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1966년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직원 승진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인사규모만 무려 2289명(7급→6급, 8급→7급, 9급→8급). 매머드급 승진인사의 단행으로 국세청의 분위기가 고조된 모습이다.
이 같은 대규모 승진인사는 내년 EITC(근로장려세제)시행을 앞두고 인력충원 및 대대적인 국세청 조직개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소요최저년수 경과자 전체의 34%를 승진시켜 국세청의 만성적인 승진적체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와 더불어 11월경 2차 승진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세청 직원들은 '승진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거세진 '여풍(女風)' =이번 직원승진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여풍(女風)'으로 요약된다.
전체 2289명의 승진자 중 32.5%인 743명의 승진자가 여성 국세공무원들로 채워졌다. 8급 승진의 경우 여성승진자의 비율은 전체의 54%(461명 승진)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여풍이 거세진 배경에는 '여성승진목표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여성인력의 활용과 여성직원들의 능력발휘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이번 인사시 여성승진목표제를 적극 활용했다.
국세청은 최근 단행됐던 사무관 승진 인사에서도 여성승진목표제를 적용, 총 10명의 여성사무관 승진자(전체 108명)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 국세청 인사의 트랜드 '특별승진' =여풍과 함께 이번 직원승진인사에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특별승진'의 확대다. 서기관, 사무관 승진에 이어 직원인사에도 대폭적인 특별승진을 단행, 하위직 직원들의 고위직 진출의 활로를 더욱 넓혔다.
평소 "하위직으로 시작해도 국장, 지방청장 등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혀온 전 국세청장의 '인사원칙'이 직원승진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국세청은 이번 승진인사시 일반승진자와 함께 6급 20%, 7급 15%, 8급 10% 비율로 특별승진자를 배정했다.
최근 단행된 서기관 승진인사와 사무관 승진 인사시에도 국세청은 9명(전체 서기관 승진자 40명)과 37명(전체 사무관 승진자 108명)을 특별승진시킨 바 있다. 그 동안 다소 소극적으로 운영되어 온 경향이 짙은 '특별승진'이 국세청 인사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을 기세다.
□ 全국세청장, "열심히 일하는 직원 적극 발굴할 것" =이 날 춘천세무서 순시 일정으로 청사를 비운 전 국세청장은 직원승진인사와 관련 국세청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 국세청장은 "9급이나 8급 등 하위직에서 출발하더라도 고위직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특별승진을 확대했다"며 "업무수행능력이 탁월하고 조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우수직원에 대해서는 자리에 관계없이 적극 발굴해 미래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어 "연말에 예정된 추가 승진과 함께 내년도 조직확대 등에 따라 계속해서 많은 직원에게 승진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며 "열정을 가지고 맡은 바 직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