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재산검증 관련 국세청 항의방문
전군표 국세청장은 3일 "여당(대통령)후보이든 대통령이든 '탈세의혹'이 있다면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 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재산검증 의혹과 관련해 항의방문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국세청이 정치적 사찰을 목적으로 이 후보 관련 재산을 검증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보도된 시점을 포함 200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이 후보를 비롯한 친인척 등의 전산자료(TIS)를 총 79회 조회한 기록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그러나 "이 후보 가족 중 기업인들이 많고 부동산 취득 및 양도건수도 많았다"며 "국세청이 탈세의혹 등 언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분석을 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전 국세청장은 최근 국세청이 유력대선후보자 27명과 직계존비속 108명에 대한 전산조회를 봉쇄한 것과 관련해 "정상적인 업무 자체(탈세의혹 검증 등)도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선후보 관련자들에 대한 조회를 봉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산조회가 봉쇄된 유력대선후보자 27명 중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전 사무총장까지 포함시킨 것에 대해 지적하자 전 국세청장은 "언론보도를 기초로 감사관실에서 자체적으로 대상을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고 여당의 주요당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검찰이 밝힌 이명박 후보 재산검증 관련 보고서(A4용지 4쪽 분량)를 제출해 달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저도)최근에 보고서를 봤다. 있지만 (개별납세자 정보이기 때문에)제출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어 이 보고서가 국세청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절대로 (유출과 같은)그런 일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날 국세청을 항의방문한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 소속 국회의원은 박계동, 이재웅, 김정훈, 이계경, 심재철, 이종구 의원 등 총 6명이었으며 이들은 국세청사 5층 회의실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전군표 국세청장 등을 만난 뒤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