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2000년도(합격자 555명), 2001년도(1천104명) 2개년도에 걸쳐 합격한 전체 수습회계사(1천659명) 가운데 3월말 현재 5대 회계법인에서 채용한 인원은 1천61명(64%)에 달했다.
법인별로 보면 삼일이 533명으로 가장 많이 채용했고, 이어 안진(176명), 안건(145명), 영화(104명), 삼정(10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대형회계법인을 제외한 49개 소형회계법인과 감사반 등에서 채용한 수습회계사는 182명(11%)에 불과해 대형 회계법인 집중화 현상이 뚜렸했다.
또 70억원 이상인 외부감사대상회사(9천여개사)에서 채용한 인원은 28명밖에 안돼 기업체에서 수습회계사 선발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은행(17명), 증권사(11명), 보험사(2명) 등 금융권에서 30명을 채용했으며 감사원(6명), 금융감독원(3명), 예금보험공사(3명), 증권예탁원(2명) 등 정부나 정부출자 기관 등에서 14명을 뽑았다.
이밖에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3명을 직원으로 채용했으며, 33명은 회계사회에서 특별수습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개 년도에 걸친 전체 합격자(1천659명) 가운데 군입대 등 수습중지자(151명)와 대학교 재학생 등 미등록자(62명) 등 213명을 제외한 1천446명 전원이 수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 5대 회계법인에서 수습 대란을 막기 위해 예년보다 3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렸고, 그래도 부족한 인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會에서 특별수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무리하게 선발인원을 늘린 5대 회계법인에서 올해에는 채용규모를 예년의 70% 수준으로 대폭 줄일 예정이고, 정부도 실무수습비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혀 CPA 합격자들의 수습난은 재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