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정기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97년말 33개이던 은행은 인가취소 5개, 합병 11개 등 전체의 48.5%가 폐업 또는 합병돼 금년 8월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18개 시중은행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합병으로 인한 재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는데, 충북은행과 강원은행을 합병한 조흥은행을 다시 신한은행이 합병했으며, 보람은행과 서울은행을 차례로 합병한 하나은행,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만난 한빛은행이 다시 평화은행을 합병하면서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탄생하는 등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러한 은행간 합병은 일부 고객들의 경우 본인의 통장이 어느 은행 것인지 헛갈려 할 정도로 급격한 수준.
여기에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우리금융지주사에 편입되고,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이 신한금융지주사에 편입된것까지 감안하면 현재 시중은행은 15개에 불과한 셈.
금감위에 따르면 비은행 역시 인가취소와 합병이 어우러져 2070개였던 기관수가 10년만에 1287개로 줄어들었다.
1997년 30개사였던 종금사의 경우 16개사가 한아름금고로의 계약이전과 함께 인가취소됐고, 현대종금은 강원은행과 합병, 한외종금은 외환은행, LG종금은 LG증권, 우리종금은 우리은행에 각각 합병돼 현재는 2개사만 남아 있다.
그러나 증권사의 경우는 7개의 합병, 5개의 인가취소, 2개의 해산 및 파산에도 불구하고 10년사이 신설된 증권사도 19개사에 달해 현재 남아 있는 증권사는 10년전보다 4개 늘어난 40개로 나타났다.
그동안 합병을 거친 증권사는 삼성투신증권, 굿모닝증권, 겟모어증권, LG투자증권, 동원증권, 동양오리온투자증권 등으로 이들은 각각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동부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 합병됐으며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도 지금의 브릿지증권으로 재탄생했다.
보험사 역시 10개사의 인가취소, 6개사의 합병, 6개사의 해산 및 파산의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21개사가 신설돼 현재기관 수는 1997년의 50개사에 비해 1개사 줄어든 49개사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상호저축은행이 231개사에서 108개사로, 신용협동조합이 1666개사에서 1014개사로 재편됐으며 자산운용사의 경우 舊증권투자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13개사와 금년에 설립된JP모건, 마이어 등을 포함해 32개가 신설되고, 13개사가 합병 등으로 사라져 1997년 32개사에서 51개사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