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공무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밀수범을 도와주거나 뇌물을 수수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매년 2명씩 사정당국에 구속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최근 비리로 구속된 관세공무원은 2004년 3명, 2005년 2명, 2006년 2명, 2007년 7월현재 1명 등으로 연평균 2명씩 구속에 해당하는 대형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의 내용면에서는 금품수수가 단연 1위로 2004년 구속된 인천세관 직원 김某씨와 최某씨, 동해세관 직원 이某씨, 2005년 인천세관 직원 정某씨, 인천공항세관 육某씨, 2007년 부산세관 손某씨 등 2004년 이후 8명 중 6명이 납세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겨 구속됐다.
또한 밀수범을 단속하고 국경관리를 하는 관세공무원이 오히려 밀수범과 한통속이 돼 밀수를 도와줘 구속된 사례도 2006년에만 두건이나 됐다.
2006년 마산세관 직원 김某씨와 부산세관 직원 허某씨는 밀수에 깊숙히 관여해 구속과 함께 각각 파면, 당연면직 조치됐다.
2006년 정부부처 평가에서 '부패방지 종합평가 최우수 기관', '공직기강 평가 우수기관'에 각각 선정된 관세청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
구속된 관세공무원의 특징 중의 또다른 하나는 대부분 6·7급의 일선세관 과·계장급 직원으로 2004년 이후 8명의 구속 사례 중 7급이 6명, 6급과 5급도 각각 1명씩 구속돼 현장에서 직접 관세통관에 관여하는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비리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외에도 비위혐의로 파면·정직·감봉·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직원도 2004년 25명, 2005년 20명, 2006년 13명으로 최근 3년간 58명에 달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금품수수에 의한 징계가 2004년 14명, 2005년 13명, 2006년 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