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은 21일 여의도 회관에서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과 이상진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장을 초청해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를 열었다.
김 원장은 '시장경제에서 부자되기' 제하의 강연에서 한국이 지난 50여 년에 걸쳐 이룩한 경제 성장을 '천지개벽'이라 표현하며 그것은 '시장경제' 때문이었다고 언급한 뒤 경제활동의 자유가 확장돼야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려면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고 그의 배경에는 근면함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단순히 근면만 있고 사회주의국가의 경험에서와 같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으면 경제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며 "한국은 기업가들에게 상당한 경제활동의 자유를 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과 같은 빠른 경제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활동의 자유를 허용하기 시작했던 시기가 늦은 점을 아쉬워했다.
김 원장은 "사농공상의 경직된 체제로 상업 활동이 억제되고 기업가적 잠재력이 사장되어 산업의 부재를 초래했다"며 "부족하지만 상당한 정도의 상업 활동을 허용한 결과가 50여 년간의 경제성장이라며 경제활동의 자유 확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이 잘살게 된 것은 세계분업참가, 외국자본 이용 등의 개방 체제, 사유재산제와 근로의욕, 경제자유 등 결국 시장경제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상진 지사장은 두바이가 '창조경영의' 모범 사례로 손꼽힐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무세금, 무분규, 무제한의 송금 등 이른바 '3무정책'을 도입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 지사장은 "작은 어촌에서 50년만에 세계적인 도시가 된 두바이는 분규가 없는 반면 '떼법'(떼를 쓰면 된다는 통념)이 있는 한국에서는 공정한 법집행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발전을 이룩해낸 두바이 지도자 세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은 기업인들이 반드시 주목해야할 사안이라 주장했다.
이 지사장은 "두바이는 기업경영방식을 도입해 사막까지도 관광자원으로 팔아먹었다"며 "두바이에는 기업에 좋은 것이 국가에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막에 스키장을 짓고 바다를 매립해 주택단지를 건설한 세이크 모하메드의 어록 중 '정치는 마차고 경제는 말이다' '규제가 없는 두바이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유일하게 존재하는 제약이 있다면 바로 인간의 상상력이다' 등을 소개하고 "두바이의 경쟁력이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머지않아 뉴욕을 넘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