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에 `李 부동산 차명보유' 제보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22일 공무원을 통해 산업단지내 토지를 불하받도록 해주겠다며 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대통합민주신당 고위 당직자인 김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민주당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같은 당 소속의 당직자 겸 부동산 관리ㆍ개발업자로부터 산업자원부가 산하 공단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내 부지 1만2천여㎡를 담당 공무원에게 부탁해 수의계약으로 불하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경비조로 9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이 업자의 요구를 승낙하면서 일이 성사되면 10여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정황을 잡고 담당 공무원에게 실제로 청탁을 했는지, 받은 돈을 어떤 용도로 썼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행자부 전산망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한 국정원 직원 고모씨(5급)에게 관련 첩보를 제보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김씨는 민주당 국장급 당직자이던 지난해 4월께 서울 시내 구청장 5~6명과 함께 한 모임에서 당시 서울시장인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등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과 관련한 얘기를 듣고 고씨에게 전언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었다.
한나라당이 국정원에 대해 `부패척결TF' 등을 운용하면서 이 후보와 관련한 개인 정보 등을 열람했다는 혐의로 수사의뢰한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은 첩보 내용과 첩보 입수 경위 등을 규명하기 위해 김씨를 소환조사하고 주거지와 이메일ㆍ통화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개인비리 혐의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