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이 감사에 있어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기업의 결산이익의 수정이 늘고 정확한 결산이익 공시가 가능해져 재무제표의 왜곡표시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12일 여의도 한영회계법인 빌딩에서 개최된 한국회계학회 '2007 회계감사 심포지엄'에서 이은철 동덕여대 교수와 공동발표한 '감사시간이 경영자의 결산 당기순이익 정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손 교수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경영자가 공시한 감사전 결산이익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기대보다 많은 감사시간을 투입할수록 감사인에 의한 결산이익 수정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감사인이 많은 노력을 투입한다면 경영자의 이익조정 도는 재무제표의 왜곡표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감사시간과 감사보수에 대한 공시가 정보이용자들의 감사품질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금융감독당국이 사업보고서에 감사인과의 계약내용 중에 감사시간과 감사보수를 공시하도록 하게 한 것도 이러한 내용들이 정보이용자들에게 감사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4년부터 감리대상 기업선정요건에 실제 감사시간을 추가한 금감원의 조치가 타당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감사시간 공시와 관련해 회계법인이 얼마나 솔직하게 보고할지 의문이며 현업 공인회계사들이 투입된 시간보다 적에 투입시간을 보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최근의 연구들에서 감사시간이 감사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변수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사업보고서상에 정확한 감사시간이 공시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에 이용한 감사시간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수집한 것으로 감사인의 직급별 감사시간이 반영돼 있지 않은 한계점이 있다"며 "감사인 중 파트너급의 감사시간과 스테프의 감사시간에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자료수집이 가능하다면 직급별 감사시간의 차등분석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