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의원, 국책기관 간 '엇박자' 지적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대북송전이 불가하다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 사장은 19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한전 국감에 출석, 대북송전과 관련한 한전의 입장을 묻는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8월 권 부총리는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남북경제협력 의제 중 대북송전과 관련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에 송전하는 것은 어렵다"며 "남북간에 전력 사이클이 맞지 않는데 사이클이 다른 전기가 송전되면 북측 산업시설은 망가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의사전달이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과 남한의 전기는 같은 60사이클의 동일한 전기로서 연결하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박순자 의원은 "권 부총리는 대북송전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한전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등 국책기관 간 엇박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005년 7월에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북핵사태 해결방안으로 200만kW의 대북중대제안을 발표한 이후, 권 부총리의 대북송전 불가입장과 달리 한전이 대북송전 가능 용역을 추진했다"며 "일부에서는 대선정국에 영향을 미치려고 11월 총리회담 등과 관련해 대북송전 깜짝쇼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북송전은 직접송전보다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토와 함께 국민들의 공공요금 부담으로 편승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