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여러 개 갖고 있을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음에도 카드사들은 발급시 회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고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일병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2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카드겸업 은행사는 신용카드 부문에 사업 확장을 강화하고 있고, 전업 카드업계는 그에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4개 이상 신용카드를 지닌 복수 카드 소지자가 작년 중반에 738만명 정도였으나 작년 말에는 752만명으로 6개월사이에 14만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특히 "무분별한 신용카드 영업전도 문제지만 카드영업 또는 발급신청시 담당자가 신청자에게 신용카드의 개수정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또한 "각 카드사는 신용등급 산정시 복수 카드 정보를 분류 기준에 포함시켜 놓고 있는데 신용카드 발급 시 회원들에게 이 부분을 고지 하지 않는 것은 가계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카드가 4개 이상일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항을 신용카드 발급시 회원들에게 고지하도록 금감원이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수 카드는 대출이 많은 카드 소지자의 '돌려막기'에 사용돼 실제로 2003년도에 카드대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현대사회에서 신용등급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카드업계 및 금융의 건정성 유지 등을 고려하면 신용카드 발급시 회원에게 (이 부분을) 고지하도록 금감원에서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