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무리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금융감독당국의 방만경영이 지적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승희 의원(비교섭단체)은 25일 금융감독원 9층에서 열린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금융회사의 분담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감독당국이 예산을 아껴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금감원은 24억4000만원상당의 골프회원권을 5구좌나 보유하고 있고, 또 김용덕 금감원장도 2구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금감원은 복지세칙 6조에 따라 외부기관과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회원권 사용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복지세칙에는 그런 조항은 있지도 않았으며 일반 직원들이 친목을 위해 골프를 친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며 "피감독기관으로부터 감독 권위를 가지려면 행동거지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한 "뉴욕·런던·동경·북경 등에 해외사무소가 있는데 북경사무소의 경우 북경보다는 금융도시인 상해에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생각되며 전체 해외사무소에서 쓰는 예산도 50억원이 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의 경우 현지에 나가 있는 은행들이 홍콩의 금감원과 한국의 금감원이 태도와 전문성 등에서 너무 다르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업무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최고의 주거수준과 자녀사립학교학비까지 지원해 가면서 예산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학술훈련도 굉장히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약30명 가량이 해외학술훈련을 하고 있는데 우수한 금융 전문가들이 들어와서 근무해야지 이들을 다시 고액을 들여서 해외에서 MBA교육을 시키고 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원장은 "전문성 있는 직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발달하고 새로운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직원들이 계속 연수를 받아야 한다"며 "좀 더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지도록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