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장 빈번하게 지적되는 상호저축은행의 감사인 지적사항은 대출채권의 대손충당금 과소계상에 대한 감사절차의 소홀"이라고 밝혔다.
감사표본의 설계과정에서 대출채권의 속성을 고려해 선정된 표본이 이를 대표할 수 있도록 추출해야 하지만 상당수의 회계사 및 회계법인이 대출상품의 특성이나 차주의 속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사절차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저축은행의 부동산기획대출의 경우 1·2금융권 차입금이 차주의 연매출액을 초과하거나 차주의 납입자본이 완전잠식되는 등 부실징후가 많을 경우에도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감사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자산건전성분류기준 등 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감사를 수행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A회계법인의 경우 표본으로 선정된 주요 거래처에 대해 원리금의 연체여부 및 연체회차만을 확인하고 주요거래처에 대해 타행연체 여부 등 차주의 신용정보에 대해서는 검토를 소홀히 해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다.
또한 부동산기획대출에 대해서는 연체여부만 확인하고 거래처의 재무정보에 대해서는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았다.
C회계법인은 某상호저축은행의 대출채권에 대한 표본추출시 만기일자만을 고려해 전체 종합통장 대출잔액 348억원, 1만4000여건에 대해 9000만원 상당의 30건만을 표본으로 추출했고, 이에 따라 소액대출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신용회복지원 분류계좌가 표본의 33%를 차지하는 등 표본이 모집단의 속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지적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인은 자산건전성 분류의 적정성 검토시 자행 원리금 연체여부 외에도 거래처의 신용정보 및 문제기업과 부실징후 업체 해당여부 등도 검토해야 하고, 만기일자 뿐만아니라 최종이자수취일자나 연체일자를 기준으로 검토하고 표본 추출시에도 차주의 속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범위에서 표본크기가 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추출된 표본에 대해서도 예외항목이 발생한 경우에는 표본추출을 확대해 오류의 추정 등 적절한 감사절차를 수행하고 차주의 신용정보조회 등의 추가적인 감사절차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년 6월말 현재 상호저축은행 107개사 중 76.6%(82개)는 금감원의 품질관리감리 직접실시대상(상장법인 중 1% 이상을 감사하는 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17개와 감사계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25개사는 15개 기타 회계법인 및 감사반과 감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