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유명 사립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A씨는 넉넉한 수입을 보장하는 직업을 가진 부모님 덕택에 지금까지 300만원에 가까운 대학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를 다녔다.
군대에 다녀온 이후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자신의 힘으로 학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궁리를 거듭한 끝에 학교에서 일정한 일을 해주는 댓가로 지급하는 '근로장학금'을 받아보기로 했다.
지난 4월 1학기 내내 매월 3∼40만원씩 3개월을 일하고 120만원 정도를 근로장학금으로 지급받았다. 올해 연말정산 기간이 다가오자 A씨는 아버지로부터 근로장학금 지급액도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국세청 상담센터에 문의했다.
□ '장학금'-소득세는 비과세, 교육비 공제는 'NO'=그러나 A씨는 국세청 상담센터로부터 근로장학금과 같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지급받은 장학금에 대해서는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없다는 실망스런 답변을 들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장학금은 현행 법상 소득세(증여세)가 비과세 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추후 연말정산시 교육비 공제를 해주지 않는다. 이중의 세금혜택이 주어지는 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학 중인 학교로부터 받은 장학금 뿐만 아니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부터 받은 장학금 ▲근로자인 학생이 직장으로부터 받은 장학금 ▲기타 각종 단체로부터 받은 장학금 등도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대학 등록금 등에 대한 교육비 공제 신청시에도 학교로부터 받은 장학금 등 감면액은 제외하고 실제로 학교에 납부한 금액만을 공제 받을 수 있다.
한편 교육비 공제는 근로자 본인과 기본공제대상자(연령제한 없음)를 위해 근로자가 교육기관에 지급한 입학금, 수업료 등을 근로소득금액에서 공제하는 제도로 한도는 근로자 본인은 전액, 대학생은 1인당 연 700만원, 초·중·고교생 등은 1인당 연 200만원 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