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들이 해외여행을 알선하면서 여행자로부터 받은 여행경비를 환치기를 통해 불법송금하다 세관에 대거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오병태)은 16일 T여행사 대표 김某(38세)씨 등 해외여행을 알선하는 국내여행사들 대표 27명을 불법송금 등 외환거래법 위반혐의로 적발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주로 중국여행을 알선하고 있는 이들 여행사들은 여행자들로부터 받은 여행경비를 중국현지에서 한국에 개설한 환치기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행경비를 송금해 왔다.
현재 해외여행경비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거래외국환은행을 지정하고 지정외국환은행을 통해 지급하거나 휴대반출시 1만불 이상은 관할세관장에 신고해야 하나 정상적으로 송금할 경우 매출이 드러나고 국세청에 통보되며, 송금수수료부담도 있어 대부분의 중소여행사들이 이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세관 외환조사과 관계자는 "단체여행의 경우 동행하는 가이드가 있으면 가이드가 여행경비를 직접 세관에 신고하고 나가거나 은행을 통해 현지로 경비가 송금되는데 중소여행사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가이드를 빼고, 송금 역시 은행을 통한 정상송금방식이 아닌 환치기계좌를 통한 송금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불법 송금한 여행경비만 150억원 상당으로 세관은 이 자금이 여행경비를 가장해 마약이나 밀수 등에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세관은 인천지방검찰청과 함께 이들이 사용한 원화계좌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유사한 사례에 대해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