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명 중 금지금 사업자 6명-3022억원 체납
국세청이 22일 공개한 10억원 이상 고액 국세를 상습적으로 체납한 이들은 총 3046명. 이 중에서 법인 체납자는 1428명. 이들 1428명의 법인이 체납한 세금의 액수는 무려 7조80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체납법인 1개 업체 당 49억6000만원을 체납한 꼴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체납액 최상위를 기록한 업체는 가짜 휘발유인 세녹스를 제조해 판매, 교통세 등으로 납부하지 않았던 (주)프리.플라이트였다. 이 업체가 체납한 세금은 1239억원.
10위권에 포함된 법인의 면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지금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10위권에 6개의 금지금 업체가 포함됐다. 이들 6개 금지금 업체들이 체납한 세금의 액수는 3022억원에 달했다.
□ '짝퉁 기름' 판매업자들 나란히 1, 2위=법인 고액체납자 상위 1, 2위는 나란히 '짝퉁 기름' 인 세녹스와 엘피파워를 제조·판매한 업체들이 차지했다. 세녹스 등 출시 당시만 해도 대체유류로 각광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사기행각'으로 드러났고, 교통세 등을 대거 추징당하는 바람에 고액체납자 명단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세녹스를 제조해 판매했던 (주)프리.플라이트(대표자 성정숙)는 올해 처음으로 고액체납자 명단 공개대상자에 포함됐다. 1239억원의 교통세 등을 체납, 신규 공개와 동시에 법인체납자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엘피파워를 제조·판매한 업체인 아이베넥스(대표자 남효열)도 788억원의 체납세금을 해결해 내지 못해 명단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프리.플라이트에 이어 체납액 2위를 차지했다.
□ 금지금 사업자들의 '도덕불감증'=국세청이 금지금 사업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한 시점은 지난 2004년의 일이었다. 국세청은 이후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통해 195개 금지금 업체에 총 1조7274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올해 국세청이 공개한 법인 고액체납자 상위 10위권 내에 금지금 업체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무려 6개 업체가 포함됐으며 체납한 세금의 액수는 3022억원에 달했다.
경빈쥬얼리(대표자 박두영), 고려금은(대표자 추문석), 세원아이피(대표자 김상일), 세진골드케스팅(대표자 한상희), 은성쥬얼리(대표자 이인덕), 백윤금속(대표자 백윤택) 등이 각각 647억원, 533억원, 493억원, 481억원, 436억원, 432억원을 체납해 1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백윤금속 대표 백윤택씨의 경우 개인 체납액 398억원을 기록해 개인 고액체납자 10위권에도(개인-9위, 법인-10위)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