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 많은 액수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후보가 소유한 강남구 논현동 소재 주택을 한나라당 경선 시절 보다 높게 신고, 축소신고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사무착오'로 주택가액이 축소신고 됐다고 해명했다. 재산가액도 재산가액이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납세실적'. 현재 이 후보는 자녀들의 위장취업에 따른 탈세로 인해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 이 후보 재산은 얼마?=이 후보가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신고한 재산의 규모는 부동산, 예금 등을 모두 합쳐 353억8000여 만원에 달했다.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재산가액을 신고했다.
배우자인 김윤옥씨 명의로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11억5700여만원 규모의 대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건물의 경우 축소신고 의혹을 받고 있는 논현동 주택을 51억28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자녀들을 위장취업 시켰던 영포빌딩 등 서초동 소재 3개의 빌딩가액은 각각 90억여원, 118억여원, 68억여원 등이었다. 이 후보가 신고한 건물 가액은 총 337억1000여만원이었다.
이와 함께 각종 예금 등 금융자산은 고작(?) 1억6600여만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의 재산 대부분은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각종 대출금 등으로 총 31억8000여만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부인 김윤옥씨가 가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도 공개했다. 1.07캐럿짜리 다이아 반지의 가격은 5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 후보측은 이 가격을 전문가가 평가한 가액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700만원, 1500만원 상당의 서양화 1점, 동양화 1점을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본인 명의로 경기 안산 소재 제일골프장 회원고 경기 여주 소재 블루헤런골프장 회원권, 배우자 명의로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등 총 3억9600여만원 상당의 '회원권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두 개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국세청이 밝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신고했다. 아울러 최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LKe뱅크에 30억원의 출자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 300억 자산가의 납세실적…5년간 12억1000여만원 납세=최근 자녀들을 자신의 빌딩관리 업체인 대명기업에 위장취업 4000여만원의 세금을 탈세한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한 이 후보의 지난 5년간 납부세금은 12억1342만5000원.
이 후보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적게는 1억여원, 많게는 3억원에 가까운 돈을 소득세.재산세.종부세(종토세) 등 명목으로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많은 만큼(낼 돈이 많은 만큼) 체납액은 한 푼 없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03년에는 1억7643만7000원, 2004년 2억2257만원, 2005년 2억9751만3000원, 2006년 2억7515만5000원 등을 세금으로 납부했다. 올해도 2억4174만9000원을 세금을 납부했다고 신고했다.
특히 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만큼 부동산 관련 세금(재산세, 종부세(종토세))납부액수가 많았다. 지난 5년 동안 이 후보는 소득세로 6억6480만원, 부동산 관련 세금으로 5억4858만5000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