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의견 12개사 중 10개사 '존속 가능 의문'
상장회사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들의 감사의견 중 한정의견을 받은 기업의 상당수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말까지 상장회사들이 제출한 2397개(개별 1696사, 연결 701사)의 2006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비적정 의견은 2004년 2.8% 이후 2005년 1.4% 2006년 0.8%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정 의견을 받은 회사수는 2004년 17개사, 2005년 16개사, 2006년 12개사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적정 의견의 꾸준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적정 의견기업중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갖게하는 '한정의견'을 받은 기업은 2004년 76%(13개), 2005년 63%(10개), 2006년 83%(10개)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적정 의견 14개사 중 1개사는 아예 감사인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의견거절'이 표명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누적돼 자산총계보다 부채총계가 커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정상적인 사업과정을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감사인이 중대한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정의견은 감사인과 경영진간의 의견 불일치나 감사범위의 제한에 따른 영향이 중요해 적정의견을 표시할 수 없을 때 표시하는 비적정 의견중의 하나로 부적정 의견이나 의견거절을 표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은 경우 표명되는 것이며 ,부적정 의견은 계속기업의 가정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의견거절은 존속가능성이 특히 의문시되는 경우 표명된다.
한편, 감사의견에는 영향이 없지만 시장관계자 등 감사보고서의 이용자들을 위해 기재되는 특기사항을 기재한 상장회사수는 2004년 88.8%, 2005년 75.3%, 2006년 59.4%로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이 중 주주·임원 및 특수관계자와의 주요거래에 대한 사항은 2004년 33.4%, 2005년 32.6%, 2006년 32.6%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수관계자간 거래내역이 기업부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가 사회적인 관심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